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 따라
양국 정재계·문화계 인사 참석
“尹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조율”
日언론 “美의회서 타진 중” 보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는 4월 말 진행되는 ‘국빈 만찬’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협업 공연이 추진되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재계 관계자들도 만찬에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State dinner)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진행되는 국빈 만찬에 ‘한·미 동맹 70년 기념’을 주제로 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협업 공연이 타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핑크는 2020년 6월 발표된 레이디 가가의 6집 수록곡 ‘사워 캔디(sour candy)’에서 협업한 바 있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YG 측도 국빈 만찬 참석 제안이 왔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국빈 만찬에는 정·재계, 사회문화 등 한·미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바이든 정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프랑스계 영화배우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재계 인사들도 국빈 만찬에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때처럼 국빈 방문에는 경제사절단 구성이 동반된다”며 “외교를 상징하는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일정을 수행한 뒤 경제협력을 의미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재계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경제사절단에 포함해 미 경제계와의 가교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윤 대통령의 연설을 요청하는 공동 서한을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에게 보냈다고 신문에 밝혔다. 그는 현재 연설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카시 의장의 윤 대통령 공식 초청이 “시간의 문제로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회 연설이 실현되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국회가 윤 대통령을 후대하는 것은 북한 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북한과 중국에 대처하는 한·미 동맹 강화를 뒷받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최근 잇달아 교체된 가운데 다음 달 열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행사 중 하나로 추진중인 블랙핑크의 공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연이 외교안보라인 교체의 원인 중 하나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블랙핑크 팬들을 중심으로 공연 추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블랙핑크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9일 “(블랙핑크가) 국빈만찬 참석 제안을 받았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다음 달 26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한-미 정상 국빈만찬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진행되며,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협연 공연이 타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빈만찬은 바이든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엔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만찬 공연을 했다.현재 월드투어 중인 블랙핑크는 국빈만찬이 예정된 다음 달 2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인 ‘포로 솔’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편 블랙핑크는 2020년 레이디 가가의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에 실린 ‘사워 캔디’(Sour Candy) 노래에 피처링(협업)한 적이 있다.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 love**은 “연예인 인기에 편승 좀 하지 말고 숟가락을 얹지 말았으면 한다”며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summ**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려 자국 스타는 물론 케이팝 스타까지 끌어들여 쇼하는 것처럼 비친다”며 “블랙핑크는 작년부터 이어지는 세계 공연에 쉴 시간도 없이 혹사당하는 판에 그런 쇼에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고 우려했다. 반면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햇살**은 “혈맹 우방 대통령의 국빈 맞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했고, 누리꾼 cho0**는 ‘최고의 공연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