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25~26일 일반 청약 돌입
기관·직원 청약 열풍에 일반 청약 흥행 기대
배정 물량 대비 청약 건수 낮은 증권사 찾아야
다음달 3일 상장…시초가 8.1만원~18만 원
카카오페이가 오는 25~26일동안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대표주관사 삼성증권과 공동주관사 대신증권,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4곳에서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공모주는 전체 공모주 물량의 25%인 425만주다. 증권사별 물량을 보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이 230만2084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신증권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 17만7083주 순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금융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 및 혁신금융사업자로서의 소액여신 사업 추진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545곳의 국내외 기관이 몰렸고 경쟁률은 1714.47대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청약 첫날인 25일은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을 이용한 청약이 가능하며 26일에는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카카오페이의 미션은 카카오페이 하나면 다 되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사용자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앱을 다운받는 수고 없이 카카오페이 하나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지향점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가 IPO를 통해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하나로 다 되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청약 100% 균등배정…"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지향해온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이 담긴 결정"이라며 "카카오페이가 어렵고 복잡한 기존의 어려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도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100% 균등 배정 방식을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M&A 등 성장에 투자…마이데이터·MTS·디지털손보사 등 중점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성장 전략에 사용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상장 후 공모 자금은 타법인증권, 자회사 등 지분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입지 강화, 이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까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준비 중인 MTS는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 구현될 예정이다. 주식 거래를 위해 수시로 MTS로 들어오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서비스로 유입이 되게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 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카카오페이의 방대한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중국 엔트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총괄부사장(CSO)은 "이미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일본과 마카오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며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이를 유럽과 동남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에 대해서는 동남아나 중동 업체의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장 후에는 이러한 요청을 보다 깊이 검토해서 협력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등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소법, 선제적 중단으로 전략상 변화 없어
이날 카카오페이는 당국의 규제 우려에도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관련 우려에 대해 이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BO)은 "조금이라도 법 위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일부 보험 상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라며 "추후 법적 검토 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신원근 CSO는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향후 카카오페이가 추진하는 비즈니스 전략상의 변화는 없다"고 언급했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우려와 관련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은 여러 금융사의 상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사용자들이 여러 금융사의 좋은 상품을 쉽게 이용하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와 이용자 모두 이롭게 한다는 정체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에 이르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 카카오페이, 공모주 사상 첫 '100% 균등 배분'
◆ 증권사 "카카오페이, 카카오플랫폼과 시너지낼 것"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운 카카오(035720)페이가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균등배정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 필승 비법은 최소 단위(20주)로 청약하는 것이다. 또한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의 창구를 찾는 것이 공모주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결과.
◇카카오페이 청약해도 될까?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에 대한 정확한 추세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일반 청약에 나설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우선 공모주 투자 전문가들인 기관 투자가들의 반응이 좋다. 1,70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그 중 70%(수량기준) 가량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70% 의무보유 확약 제시는 2014년 이후 1조 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조합에 3,060억 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했는데 모두 동났다. 카카오페이 직원 수는 약 850명. 4억 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들고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사겠다고 나선 셈이다.
상장 직후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통 물량도 적다.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상 드러난 상장일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수 비율은 38.91%. 이것만 보면 유통 비율이 낮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중 28.47%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몫이다.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을 위해 투자한 전략적 투자자(SI)인 만큼 단기에 대량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사실상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비율은 10% 안 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청약금액·증권사는 어떻게?…일반청약 ‘완전정복’
카카오페이는 적은 금액으로도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IPO 사상 최초로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일반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90만원의 여웃돈만 넣으면 100억 원을 청약한 투자자와 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9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들여 청약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 청약을 결심한 투자자는 최소 단위(20주) 청약을 선택한 뒤 90만 원만 입금하면 된다.
카카오페이의 청약 증권사는 삼성증권(016360)·대신증권(003540) 그리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4곳의 증권사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증권사별 청약 건수에 따라 배정 주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90만 원을 청약하고도 받는 공모주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정답은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배정 물량만 놓고 보면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약 230만 주로 가장 많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도 106만 주나 된다. 인수단으로 뒤늦게 청약 증권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은 약 71만 주, 신한금융투자는 18만 주로 다소 적다. 청약 2일차인 26일 증권사 별 배정 물량을 청약 건수로 나눠 가장 낮은 곳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는 방법이다. 실시간 청약 건수는 증권사 홈페이지 및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계좌 없는 ‘공린이’라면?…삼성·한국·신한證 열어야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에 나서면서 초보 공모주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 증권사 계좌부터 열어야 한다. 다만 유의할 점은 청약 첫 날 이후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은 대신증권은 피해야한다는 점이다.
청약 개시일 전일, 즉 24일까지 계좌를 만든 경우에만 청약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만든 투자자 등에 청약 기회를 부여한다.
증권사들의 계좌를 열었다면 청약 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진행된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네 곳 모두 첫 날에 한해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25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 마감일인 26일 청약을 결심한 투자자는 오후 4시까지 청약 의사를 밝혀야 한다.
◇카카오페이 상장·환불일은?…첫 날 얼마나 오를까
카카오페이는 26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오른다. 배정 주식을 제외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은 28일이다. 26일 청약한 투자자는 이틀만 투자금을 묵혀두면 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첫 날 주가는 어떻게 결정될까.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이기 때문에 상장일 시초가는 8만 1,000~18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10% 아래로 낮은 편이고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단기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회사로 앞선 카카오뱅크 사례를 볼 때 공모 흥행 뿐 아니라, 상장 당일에도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가치의 고밸류 논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고, 100% 균등배분으로 상장과 함께 국민주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