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이끄는 버크셔, 2분기 보유주식 현황 공개
애플·옥시덴탈·쉐브론·파라마운트 추가 매수
1분기대비 매수 규모 급감…신규추가 종목 없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예측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지난 2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11개 주식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
메타 플랫폼, 알파벳,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페이먼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등을 모두 매도했고 애플에 대한 매도(숏) 포지션은 청산했다.
대신 단 한 종목, GEO그룹만 330만달러어치를 매수했다. GEO그룹은 범죄자나 불법 체류자 등에 대한 교정 및 구금시설을 임대, 운영하는 회사다.
버리는 지난 2년간 사설 교도소를 운영하는 GEO그룹을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다.
GEO그룹은 이날 10.63% 급등해 올들어 하락률이 1.94%로 축소됐다.
버리가 GEO그룹만 보유한 채 나머지 주식을 다 팔았다는 사실은 그가 증시에 대해 얼마나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버리는 현재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관리를 운영하면서 종종 트위터에 경제와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지표가 추락하기는커녕 오히려 개선되자 "중독적인" 소비자들의 지출 행태가 향후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신용이 전달 대비 402억달러 늘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올리고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도 지출을 줄기는커녕 공격적으로 돈을 쓰면서 순 소비자 신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축이 너무 많아 문제라고?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헬리콥터에서 뿌려진 돈이 사람들에게 다시 돈을 쓰라고 가르쳤고 소비가 중독적인 상황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 애플과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투자 금액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버크셔가 공개한 2분기 주식보유현황보고서(13F 양식)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분기 애플 주식 39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모든 기관투자자는 매 분기 말로부터 45일 이내에 13F 양식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6월 말 기준 버크셔의 애플 주식 보유량은 8억9480만주(1250억달러 상당)로 늘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버크셔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석유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2200만주와 쉐브론 주식 230만주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버크셔는 또 알리파이낸셜과 파라마운트글로벌 주식도 더 담았다.
반면 버크셔는 보유 중이던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로열티파마주식을 전량 처분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미 대형은행 US뱅코프, 식료품점 유통업체 크로거의 지분을 축소했다. 2분기에 투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한 기업은 없었다.
금액 기준으로 2분기 말 버크셔 보유 상위 5대 종목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쉐브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다. 이들 5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9%다. 1분기에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쉐브런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버크셔는 2분기에 총 62억달러(약 8조12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는 1분기(510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만 WSJ은 “(버크셔가)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좋은 매수 기회가 없다며 자사주 매입에 집중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전했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버크셔의 매수세가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버핏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8% 떨어졌지만 옥시덴탈은 110% 넘게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