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해 국민께 죄송한 마음
물 빠지자 드러난 부실 대응
하천 범람해 안양 시내 침수
밤늦게 주민이 방수문 닫기도
경찰, 교통통제 정보 늦게 공유
일부 내비 침수도로로 잘못 안내
![](https://blog.kakaocdn.net/dn/bq3bEH/btrJu5KguIY/t1XlmyurlN9Klai6T29UoK/img.jpg)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 하천, 지방 하천, 본류와 지류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물길에 대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서 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야 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의 하천과 수계 관리 시스템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을 이제 우리 기술도 많이 향상이 됐기 때문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우리가 국가의 모든 물길에 대한 수위, 모니터를 늘 하고, 여기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서 즉각 즉각 경고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국정과제 등으로 추진 중인 AI 홍수 예보, 디지털 트윈, 도심 침수·하천 범람 지도 등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물 재해 예보 대응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님께서 과거에 준비를 하셨다가 시의 행정권이 바뀌면서 그동안 추진을 못했던 침수조, 배수조와 물을 잡아주는 지하 터널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오늘 한번 광범위하게 논의해서 종합적인 물관리를 통해서 집중호우라든지 이상현상에 대한 재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폭넓게 여러분의 고견을 주시기 당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부터 수도권에 아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국민들께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저도 어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만 집중호우로 고립돼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폭우 피해가 점차 수습되는 가운데 긴박한 순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행정기관들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범람하는 하천의 방수문을 열어 놓은 채 퇴근했고, 경찰청은 교통통제 정보를 내비게이션업체에 뒤늦게 공유하며 폭우 속 혼선을 야기했다. 행정기관들의 ‘뒷북 대처’에 시민들의 불만을 쏟아지고 있다.
○방수문 열어놓고 퇴근
11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폭우가 쏟아질 때 경기 안양시 동안구 부근 안양천 방수문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급격히 불어난 안양천 물이 양옆으로 열려 있던 방수문을 통과해 비산동 안양동 호계동으로 쏟아졌다. 도로는 물론 인근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의 침수로 이어졌다.
호계동의 한 아파트 주민 조모씨는 “밤까지 방수문이 열린 상태로 있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방수문은 다음날까지 그대로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안양시청 공무원들은 9일 출근한 이후에야 방수문을 닫았다.
안양천에는 18개 방수문이 있다. 방수문 관리는 구청이 총괄하며 집중호우와 같은 상황 시 방수문 개폐 작업은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하도록 돼 있다. 이날 안양시청 관계자는 “방수문 개폐 여부를 시에서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이번 폭우 당시 방수문을 늦게 닫은 것은 맞다”며 “뒤늦게 시에서 닫은 곳도 있고, 오후 10시에 주민들이 직접 닫았다는 민원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민간에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안양천 인근 호계동의 한 오피스텔은 이날까지 침수로 인터넷과 TV가 끊기고 엘리베이터가 정지된 상태다. 주민들은 “몸이 불편한 노약자까지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비산동의 한 아파트는 안양천 바로 앞에 있어 단지 내 차량 100대 이상이 침수되고 변압기가 고장 나 아파트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다.
○경찰, 교통정보 늑장 제공
8일 저녁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내비게이션으로 시민들은 도로에서 혼선을 겪기도 했다. 도심 침수지역을 공유받지 못한 내비게이션이 잘못된 길을 안내한 것이다. 8일부터 이날까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는 ‘내비 앱이 침수 도로를 정상 통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9일 퇴근길에 내비 덕에 침수차가 될 뻔했다’ ‘10일 출근길 집 근처 지하도가 침수됐는데, 앱이 거길 지나가게 안내했다’ ‘눈으로 물을 확인하고 나서야 우회했다’는 식이다.
경찰청의 늑장 대응이 내비게이션 안내 오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비게이션업체에 교통통제 정보를 제공하는 건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다. 내비게이션 앱은 그동안 쌓인 시간별 차량 통행량 데이터와 경찰청 통제 정보를 조합해 길을 우회해야 할지 알려주는 식으로 작동된다. 하지만 도심 내 동시다발로 통제구역이 발생하면서 경찰도 실시간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 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폭우엔 특히 실시간 교통량이 적어 데이터가 더 부정확했던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늑장 재난문자도 현장의 피해를 키웠다. 관악구청은 8일 오후 9시20분이 넘어서야 ‘도림천 범람’과 ‘봉천동 산사태’ 관련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된 이후였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재난 안전문자는 신중하게 판단해서 보내기 때문에 발송이 늦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내 문자는 풍수해 대책 매뉴얼에 따라 하천 수위가 80%를 넘었을 때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서초구에서 김밥집을 하는 정모씨(56)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조심하라는 문자를 구청에서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에 서초구청 관계자는 “호우경보 관련 문자는 서울시와 행안부에서만 보내고 구 차원에선 양재천 범람 안내 문자만 발송했다”고 했다.
재유행 정점 이달 하순 유력..하루 확진 30만명 육박할 수도 코로나 재감염 기간 빨라졌다…17세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유행예측 보고서 대체로 2주 후 20만명대 중후반 예측..정부, 오는 16일 새 예측치 발표 첫 감염 후 재감염까지 평균 5개월…7월 들어 기간 단축 방대본
hoonseu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