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유행예측 보고서
대체로 2주 후 20만명대 중후반 예측..정부, 오는 16일 새 예측치 발표
첫 감염 후 재감염까지 평균 5개월…7월 들어 기간 단축
방대본 "앞으로 두세달 재감염 계속 늘 듯"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하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훌쩍 넘는 규모에서 정점을 이루고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하루 최대 3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에 따르면 다수의 연구팀은 이달 말 최대 20만명 중후반 규모의 확진자 발생을 예상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이달 24~31일 23만명 안팎에서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하는 그래프를 제시하며 "2~3주 후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달 말 30만명에 가까운 국내발생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 교수팀은 감염재생산지수 1.16을 기준으로 17일 22만4876명, 24일 29만6478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봤다.
질병청은 8월 1주(7월 31일~8월 6일) 감염재생산지수가 1.14라고 밝힌 바 있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감염재생산지수(1.2191)를 반영할 때 17일 13만1461명, 24일 13만6859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예상했다. 다만 지수가 0.8로 낮아지면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12만391명, 24일 9만7852명으로 낮아지겠으나 1.6으로 높아지면 17일 15만1726명, 24일 22만3425명으로 예측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후 22만6074명, 4주 후 22만71명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파율이 지금의 1.1배로 커질 것을 가정하면 2주 후 하루 확진자 수는 28만5801명, 4주 후 25만4309명으로 증가한다고 봤다.
정 교수 연구팀은 위중증 환자의 경우 현 추세라면 2주 후 672명, 4주 후 913명이 예상되나 현재 전파율의 1.1배라면 2주 후 764명, 4주 후 1105명으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화 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6월 1일부터 8월 9일 구간과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2주 후 19만6929명, 4주 후 33만1848명의 전망치를 소개했다. 지수가 현재보다 10% 더 늘면 2주 후 23만5656명, 4주 후 44만4337명의 유행 발생을 예상했다.
앞선 다른 연구자들이 2주 후부터 유행이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본 것과 달리 최 연구원은 4주 후에도 확진자가 더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번 유행의 정점을 최대 20만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휴가철 이동량 등 달라진 유행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유행 전망치를 오는 16일 발표한다.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됐다가 일정 시일이 지나 또 걸리는 '재감염'까지 소요 기간이 7월 기준 약 5개월로 그 이전보다 단축됐다.
또한 최근 재감염 추정 사례 분석 결과 17세 이하와 예방백신 미접종군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의 재감염(2회감염) 추정 사례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7월 셋째주∼넷째주 재감염 추정 사례는 5만6천679명으로, 누적 14만2천513명이 됐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6월 넷째주 2.94%에서 7월 셋째주 6.59%, 7월 넷째주 5.43%로 5∼6%대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최초 감염일 이후 재감염일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재감염 사례의 경우 평균 소요기간이 229일이었는데, 7월 사례는 평균 154∼165일(약 5개월)이었다.
재감염된 변이를 살펴보면 최초 BA.1 변이에 감염된 뒤 BA.2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36.5%로 가장 많았고, 델타-BA.2 감염 23.0%, 델타-BA.1 감염 11.2% 순이었다.
즉, 코로나19 초기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보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그 하위 변이에 또 감염되는 사례가 더욱 많았던 것이다.
7월 3주(17∼23일) 재감염 추정사례는 2만7천713명으로 주간 확진자 중 6.59%, 이어 7월 4주(24∼30일)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8천966명으로 주간 확진자 중 5.43%였다.
17세 이하나 백신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더 많이 재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49.2%였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 이후 전체 확진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23.1%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한달 17세 이하 재감염 비율이 2배 이상이다.
또한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백신 미접종군은 약 50%였다. 백신 미접종군 비율은 전체 중 약 12%인데, 이들이 재감염 사례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및 재감염 후 사망 가능성이 작아진다.
재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접종 완료군'은 74% 낮았다.
또한 감염 횟수와 관계없이 3차접종 완료군에서는 감염 후 사망 진행 위험이 95% 이상 낮았으며, 재감염 시에도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진행 위험도는 낮게 나타났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누적 확진자(최초 감염자)가 늘고 있고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센 BA.5 점유율이 높아지는 데다,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만7천24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2천98만3천169명에 도달했다.
특히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인 올해 2∼4월에 최초 감염자가 급증했고, 이들의 면역 감소와 BA.5 우세화 유행이 맞물려 향후 2∼3달간 재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재감염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영국의 경우 최근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이 약 20%를 차지했다.
방대본은 "재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 감염 후 방역수칙을 계속 잘 준수하고 권장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