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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싱가포르 첫 감염 사례, 한국도 첫 확진자 나와 원숭이두창 의심자 인천·부산서 1명씩…1명은 입국 다음날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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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20일 입국 외국인 1명·21일 입국 내국인 1명…각각 격리 중

부산 의심자, 증상 있었지만 공항 검역 '통과'…하루동안 대인접촉 우려

 

 

싱가포르서 21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감염자는 42세 영국인 남성으로 항공사 승무원이며 지난주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이번 달 중순에도 싱가포르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42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2100건 이상 나오는 등, 최근 원숭이두창 상황과 관련해 동남아시아 지역 내 첫 확진 사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감염 사례의 80% 이상이 유럽 내에서 발생했지만, 북미, 남미, 호주로도 퍼지고 있다.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상황과 관련한 사망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중앙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들 지역에 다녀간 적 없는 사람들의 감염 사례가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도 이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20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이 영국인 남성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며, 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밀접 접촉자 13명도 함께 격리됐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같은 항공사 동료라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도 22일 첫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2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심환자 2명은 모두 최근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입국자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와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감염 시 더 중증도는 낮다.

감염 증상으로는 얼굴에 보통 먼저 나타나 몸으로 퍼지는 피부 발진 등이 있다.

한편 사람 간 전염이 되기 위해선 감염자의 병변이나 피부 궤양에 가깝게 혹은 직접 닿아야 하기에 원숭이두창 감염이 대중적으로 퍼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게 WHO의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의심자)인 외국인 1명과 내국인 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사환자 중 1명은 입국 후 하루가 지나 병원을 방문한 뒤 격리돼 그 사이 대인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돼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2명의 의사환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 A씨와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B씨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고, 입국 다음날인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이 병원은 21일 오후 4시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고 현재 같은 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B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께 귀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당시에는 37.0도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사환자 중 B씨는 입국 후 신속히 격리됐지만, A씨의 경우 입국 다음날 병원을 찾은 만큼 하루 동안 대인 접촉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만큼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천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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