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비밀의 장소..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 암곡 벚꽃 터널
경주의 많은 벚꽃 명소 중에 벚꽃 구경 기회를 놓친, 지각생들을 위한 비밀의 화원이 한 군데 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있는 암곡 벚꽃 터널이다.
암곡 벚꽃 터널은 보문관광단지 경주 국립공원사무소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길로 진입해야 한다. 계속 가다 보면 손곡동 가는 길과 무장봉 가는 길로 나누어지는데, 무장봉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암곡 벚꽃 터널이 있는 곳까지는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이다. 가는 도중 길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곳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농기계 전용도로로 승용차가 진입하면 안 되니 주의해야 한다.
환상적인 모습의 비밀스러운 벚꽃 터널
경주 암곡 벚꽃 터널이 있는 와동마을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있다. 아름다운 동대봉산 주변 경관을 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화사한 벚꽃 터널이 눈앞에 나타난다.
터널 길이가 350여 m로 조금 짧지만, 비밀스러운 벚꽃 터널을 처음 접하게 되면 환상적인 모습이라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경주 암곡 벚꽃 터널은 관광객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 인적도 차량도 별로 없는 한산한 모습이다.
다른 곳은 벌써 활짝 개화하여 화사한 벚꽃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지만, 여기는 이제 겨우 40% 개화율(4월 5일 오후 5시 기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4월 10일부터 활짝 개화가 예상된다.
같은 경주 권역이지만, 여기는 왜 이리 늦게 벚꽃이 개화하는지 궁금하여 주민 한 분을 만나 물어보았다. 암곡 와동마을에 20여 년 거주하면서 동네 반장을 맡고 계시는 이정미씨는 '여기는 한여름에도 해만 지면 기온이 급강하하여, 긴 옷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음지이고 추운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는 젊은 연인들과 7080세대들이 동대봉산 무장봉 드라이브를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벚꽃 철이 아니더라도 맛있기로 소문난 와동마을 구판장에서 판매하는 잔치국수와 인근 야생화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 일 년 내내 많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공기 좋은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무장봉은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암곡 벚꽃 터널을 구경하고 해발 624m인 무장봉을 오르다 보면 무장사 터가 나온다. 무장사 터는 경주시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깊은 산골에 위치해 있다.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병기와 투구를 매장한 곳이라는 뜻으로 '무장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병기가 필요 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결연한 의지가 이 절을 창건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골짜기가 깊다. 암곡마을도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이라 하여 어두울 암(暗) 자에, 골짜기 곡(谷) 자를 사용하여 암곡(暗谷)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무장봉 억새밭이 있는 곳이지만, 비밀스러운 벚꽃 터널도 차츰 많이 알려져 봄철에는 벚꽃, 가을이면 억새와 코스모스 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암곡마을이다.
이번 주 4월 9일까지 경주 전역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나들이에 지각했다면 실망할 필요가 없다. 10일부터 화사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암곡동 벚꽃 터널로 향하면, 경주의 마지막 벚꽃을 마음껏 즐기며 만끽할 수 있다.
봄을 맞아 한국마사회가 서울경마공원의 벚꽃길을 8일부터 17일까지 무료 개방한다.
이번 개방은 3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결정됐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서 개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경마공원의 대표 축제인 '야간 벚꽃축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도 시행하지는 않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축제가 없는 대신 오랜만에 경마공원을 찾은 고객들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벚꽃 구경 후 경마도 즐기고 싶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마일(금~일요일) 경마공원 무료 입장권 쿠폰을 증정한다.
또 10일에는 해피빌 관람대 1층 놀라운지에서 2030 고객들을 대상으로 벚꽃과 함께하는 경마 응원 행사를 개최한다.
한편 서울경마공원 벚꽃은 수도권에서 가장 늦게 개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경마공원 벚꽃의 만개 시기는 이번 주말 이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