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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반도체 사랑..SOXL·엔비디아 등 1.3억 달러치 쓸어담아 반면 3배 레버리지에 몰린 서학개미…수익률은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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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공격적 긴축 분위기 속 휘청한 반도체株
'저가매수하자' 움직임에 SOXL 0.7억달러 순매수
엔비디아·마이크론·AMD도 순매수 상위권에
변동성장 견딜 고배당·인컴형 상품에도 관심

1분기 TQQQ 가장 많이 매수…41억8600만달러 몰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SOXL에도 5억6000만달러 순매수
증시 변동폭 확대, 수익은 낮아…BULZ, 3개월새 반토막
업계, 단기투자 대응 조언

 

 

지난 한 주간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도체 기업들을 쓸어담았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고배당 인컴형 상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엔비디아(NVDA)·마이크론(MU)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대거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원들의 공격적인 긴축 계획 발언으로 반도체 및 기술주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SOXL의 경우 지난 한 주에만 21.33%가 내려 앉았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ETF뿐 아니라 개별 반도체주도 쓸어담았다.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를 2685만 달러, 엔비디아를 2444만 달러 사들여 순매수 상위 목록 2·3위를 차지했다. AMD와 엔비디아는 지난 한 주만에 -5.19%, -10.55%씩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와 마이크론(MU)도 각각 824, 731만 달러씩 사들였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5위권 내에 반도체 기업만 5개가 이름을 올렸고 순매수 금액은 1억 3773만 달러(약 1677억 원)에 이른다.

반도체 이외의 기술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사랑도 이어졌다. 양자컴퓨터 개발업체 아이온큐(IONQ)를 2108만 달러 순매수해 4번째로 많이 사들였고 글로벌 로봇·인공지능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인 BOTZ에도 1624만 달러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알파벳(GOOGL)도 1319만 달러를 사들였다. 해당 기업 및 상품의 주간 하락률이 3.61%, 4.65%, 1.81%인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배당형 상품도 많이 사들였다. 4월 배당금이 입금된 가운데 재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배당을 지급하는데다 비용도 저렴해 현금 대신 보유하기 좋은 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뱅가드단기회사채 ETF(VCSH)를 2007만 달러 순매수했고 대표적인 고배당 ETF로 꼽히는 아이셰어즈 셀렉트 디비던드(DVY)와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등에도 각각 801만 달러, 783만 달러의 투자금이 쏠렸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도 756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한편 변동성을 노려 단기 수익을 올리려는 서학 ‘불개미’들의 움직임도 여전했는데,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SQQQ)’를 2105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SQQQ의 수익률은 -7.70%였다. 미국 S&P500 변동성지수 선물 가격에 2배 연동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선물’도 936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상승에 강하게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했는데 지수가 밀리면서 이들의 투자수익률은 최대 반토막까지 났다.

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QQQ(Proshares Ultrapro QQQ)를 1분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부터 3월31일까지 TQQQ의 국내 순매수액은 11억4000만달러(약 1조3836억원)에 달했다. 매수액만 봤을 땐 41억8600만달러로 약 5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순매수액 3위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인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이었다. SOXL의 순매수액은 5억6000만달러(약 681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순매수액이 5억2189억달러(약 6336억원)로 네번째였음을 고려할 때 이른바 ‘FAANG’에 속하는 대형주보다 레버리지 ETF를 더 많이 순매수한 셈이다.

이 외에도 미국 빅테크 15개사의 주가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BULZ(약 2131억원), 나스닥1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인 QLD(약 1764억원) 등 기타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심이 몰렸다. 레버리지 상품이 순매수 종목 상위를 차지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위험상품 투자세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1분기 미국 증시 변동 폭이 컸던 만큼 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참담할 정도로 나빴다는 점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29.52달러였던 BULZ는 지난달 31일 14.74달러에 마감해 3개월 사이 50.07% 하락하며 반토막 났다. TQQQ(-32.01%), SOXL(-46.21%) 등 나머지 레버리지 상품도 높은 손실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3개의 평균 수익률은 -42.76%에 달했다. 상위 10종목 내 나머지의 수익률이 -6.70%임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증권업계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의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며 단기투자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커 시장이 횡보할 경우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레버리지 ETF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변동성 손실 위험도 크다"며 "급변동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할 땐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ETP 외에도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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