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닥 14%·비트코인 17% 폭락에
1000회 맞은 로또 구입 열풍
2002년 첫 추첨 20년간 ‘인생역전' 희망
춘천 407억 판매점 등 로또명당 발길 줄이어
2002년 12월 처음 발행한 로또는 2003년 연 4조원 가까이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2012년까지는 판매액이 2조원대로 줄어들며 인기가 시들어졌다.
하지만 불경기가 장기화 되고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조원 이상 로또가 팔리기 시작했다. 특히 로또 광풍이 10대, 20대까지 내려오며 젊은 층의 복권 구입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소재 한 대학생 A씨는 "부동산 가격 급등을 보면서 로또나 연금복권을 매주 사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또 판매액으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주택도시기금, 보훈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의 재원이 된다.
이번 1000회 로또는 역대급 판매액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당첨자 수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1인당 당첨금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까지 1인당 최고 당첨금은 19회 당시 407억원이었다. 546회 때는 역대 가장 많은 3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와 1인당 당첨금은 4억594만에 불과했다.
2002년 첫 추첨을 시작한 이후 20년 만에 1,000회를 맞아 로또 열풍이 재점화되고 있다. 늘 ‘사행성'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 서민들에게 속칭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 로또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로또 명당=본보 취재 결과 도내 로또 명당으로는 원주의 경우 황금로또, 복권방, 흥양마중물, 춘천은 407억당첨판매점, 우두로또, 강릉은 CU정동진모래시계점 등이 꼽힌다. 인제 행운복권방, 화천 화천복권방, 양양 복권닷컴, 동해 복권천하 미스터잉크 동해점 등도 명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원주 황금로또는 1등 당첨자를 7명이나 배출해 ‘강원도내 최다 1등 당첨점'이다. 하지만 직접 찾은 황금로또 사장은 “1월1일부터 로또를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해 영동권 명당으로 알려진 CU정동진모래시계점 역시 지난해말부터 복권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아 복권을 구매한 사람들이 당첨돼 강릉 최고의 복권 명당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명당 방문은 계속=로또 1,000회차를 앞둔 지난 24일 춘천시 중앙로의 ‘407억당첨판매점' 앞 작은 가판대를 뱅 둘러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대기줄에선 남녀노소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 이모(여·45)씨는 “월급은 똑같고 일상에 변화가 없다.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하루하루가 좀 더 즐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재미 목적도 있지만, 당첨되면 코인, 주식 투자 자본금으로 쓸 생각”이라며 “3등이라도 당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407억당첨판매점 사장 김모씨는 “407억원 당첨자가 나온 직후 가판대를 시작으로 수십m의 줄이 이어졌고, 도로 한 차선이 로또 구매자들의 차로 꽉 막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명당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당첨자들의 ‘기'를 받아 가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 가판에서 기를 받아 갔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고 가게 홍보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