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발견 보츠나와도 19명 중 16명 무증상
“두통, 피로 등 가벼운 증상 야기...사망자 없어”
”코로나19 치명률은 약해져 감기처럼 될 것”
”위험도 가늠하려면 시간 필요”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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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5명 확인된 가운데 이들 중 4명은 무증상, 나머지 1명 역시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변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강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양상으로는 치명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증상 위험도에 대해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중증환자는 없으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험도, 역학적·임상적 특성 등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담병원에 입원 중인 40대 부부 등 3명은 처음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2명은 무증상, 나머지 1명 역시 미열이 있는 경증 이하 상태로 호전됐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50대 2명 역시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이 있었지만 2일 현재 무증상으로 확인됐다.국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무섭지만 감염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아공은 지난달 8일(현지시각) 하우텡주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으며,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공식 보고했다. 남아공 보건부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NICD) 최근 채취해 염기 서열을 분석한 표본 249건 가운데 74%가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변이의 개요와 전염 양상을 볼 때, 오미크론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증 발현과 사망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실제로 남아공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는 지난달 28일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찰했던 환자들의 증상이 비교적 “가벼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보츠와나의 멀라 스미스 로런스 보건부 보건국장 대리도 1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확진자 19명 중 16명이 무증상이고 나머지 3명도 증상이 “매우 매우 가볍다”고 말했다.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률 등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려면 몇주가 걸릴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8일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로써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증상이 다른 변이 관련 증상과 다르다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변이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죽음을 부를 수 있으니 예방이 항상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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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은 독일의 차기 보건 장관 유력 후보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의 관련 발언을 인용,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앞당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우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지만, 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자에게 덜 치명적으로 최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특징은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의 의사들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들과 달리 두통이나 피로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 야기했고 단 한 명도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오면서 치명률은 점점 약해져 결국 감기처럼 가볍게 걸리고 지나가는 풍토병처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증세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2회 접종을 하거나 부스터샷을 맞은 접종자는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1.3배 높지만 증상은 덜 심각하며,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중증으로 발달할 확률이 2.4배 높다고 보도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아프리카 코로나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들이 대부분 젊을 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대다수 감염자가 경증환자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위험도를 가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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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을 처음으로 알린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의사협회장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증상이 다른 변이에 비해 가볍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많이 안 아플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가벼운 증상에도 의사를 만나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라고 1일 밝혔다.
이날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가벼운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SBS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쿠체 박사는 델타 변이 증상과 다른 증상을 가진 환자가 밀려들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증상에 대해 “(델타 변이 추정 코로나 환자는) 후각이나 미각을 잃거나 콧물이 나지 않았다”며 “이는 델타 변이와 달랐다”라고 했다. 이에 현지 보건당국에 정밀 분석을 지난달 18일 의뢰했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변이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더 확산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우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플 수 있다”며 “나이가 더 많고 만성질환이 있는 계층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1~2주 뒤에 그런 시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변이의 노인층 확산을 우려한 것이다.
쿠체 박사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회복이 빨랐고 (백신 미접종자보다) 아파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1일 오후 국내 방역당국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다. 부부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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