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우리기술투자 14% 넘게 상승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2년 3개월 만에 6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관련주로 일컬어지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51분 기준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8860원) 대비 14.22%(1260원) 오른 1만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만20원으로 개장한 우리기술투자는 개장 직후에는 1만510원까지 뛰었다.
같은 시각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4300원) 대비 8.26%(355원) 상승한 4655원을 호가 중이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의 경우 전 거래일(1650원) 대비 4.30%(71원) 오른 1721원을 호가 중이다. 티아시언티픽의 대주주인 위지트도 전 거래일(893원)보다 5.71%(51원) 오른 944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티사이언티픽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현지시간) 한때 6만4000달러선까지 오르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당시 거래된 개당 8250만원을 넘어섰고, 현시점 9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며 "당장 증시가 더 오를 재료를 찾기 힘들다 보니 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비트의 연계 계좌 은행인 케이뱅크는 오전 한 때 사용자들이 몰려 앱 사용을 위해 대기해야하는 일도 일어났다.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거래량이 11조원을 넘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사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쿠폰인 스테이블코인도 올해들어서만 16조원 가량 신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관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면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29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일 거래를 전날보다 11.47% 오른 8763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8842만원까지 오르며 국내 시장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는 전날보다 9.46% 상승한 6만2432달러에 28일 거래를 마쳤다. 이더리움은 4.34% 상승한 338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독주하면서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53.46%까지 올랐다. 통산 비트코인 점유율이 높으면 비트코인이 오를땐 알트코인은 주춤하고, 비트코인이 떨어질때 알트코인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시장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됐다.
때문에 현재 김치프리미엄은 4.68%로 5%에 가까운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68% 비싸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거래량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업비트의 거래량이 10조원을 기록한 건 지난 2021년의 불장이후 상당히 오랜만이다.
업비트의 수수료율을 감안할 때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550억원 가량을 벌었을 것으로 보인다. 88%에 달하는 업비트의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이는 대부분 그대로 업비트의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텔레그램 ‘치코의 코인상자’ 갈무리이날 오전엔 업비트의 연계 계좌 은행인 케이뱅크에 대기인원이 걸리는 일도 있었다.
업비트에서 코인을 구매하기 위해선 케이뱅크에 입금하고, 이를 업비트에 입금신청해야한다.
비트코인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오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테더 공급량, 크립토퀀트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올해들어 이어진 기관주도의 가격 상승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더해지기 시작한 걸 방증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을 살 때 현금처럼 사용하는 ‘테더’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에 근접했다.
올해초 916억달러 규모였던 걸 감안하면 약 84억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테더와 USDC를 합치면 약 124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16조원 가량이다.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제외하고도 리테일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바이낸스의 미체결 약정. 크립토퀀트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선물거래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3일간 급등하면서 미체결약정이 크게 늘었다. 미체결약정은 아직 청산하지 않은 선물 포지션을 뜻한다.
박별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바이낸스나 OKX와 같은 리테일 위주의 거래소에서 미체결 약정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걸 볼 때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급격히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