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깜짝 카드 질리언 꺼낸 T1, 담원 기아에 3세트 승! 2-1 ‘페이커’ 이상혁 “내년에도 좋은 모험 할 수 있도록 준비 할게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 1경기
▶담원 기아 1대2 T1
1세트 담원 기아 승 <소환사의 협곡> T1
2세트 담원 기아 <소환사의 협곡> 승 T1
3세트 담원 기아 <소환사의 협곡> 승 T1

 

 

T1이 바텀에 깜짝 카드 질리언을 꺼내면서 경기를 리드했다.

T1은 3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1경기 담원 기아와의 3세트를 잡아내면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밴픽 단계서 꺼낸 질리언 카드와 경기 중반부터 과감하게 플레이 한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돋보였다.

3세트 선취점의 주인공은 담원 기아였다. 담원 기아는 2분경 '캐니언' 김건부의 자르반 4세가 자신의 블루 지역에 박힌 T1의 와드를 피해 미드에 개입했고 '쇼메이커' 허수의 신드라와 함께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잡고 선취점을 올렸다. 반면 T1은 담원 기아의 바텀 4인 포탑 다이브를 잘 받아치면서 1대1 킬 교환에 성공했다.

T1은 6분경 라이즈의 궁극기를 활용해 바텀으로 향했고 점멸이 없는 '베릴' 조건희의 마오카이를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자르반 4세에 탑 갱킹을 통해 다시 상체 주도권을 잡았고 협곡의 전령을 챙기면서 흐름을 쉽게 T1에 내주지 않았다.

담원 기아는 조합의 강점과 성장 차이를 앞세워 T1의 미드 1차 포탑을 밀어냈다. 15분경 협곡의 전령 둥지 앞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서 담원 기아는 자르반 4세의 궁극기와 '베릴' 조건희의 마오카이 궁극기 연계를 바탕으로 2대1 킬 교환을 했고 전령과 함께 드래곤을 처치했다.

반대로 T1은 21분경 미드 2차 포탑을 두드리던 '고스트' 장용준의 미스 포츈의 뒤를 잡았고 이어진 교전서 3킬을 챙겼다. 매 교전마다 '케리아' 류민석의 질리언이 궁극기로 아군을 한 번 더 살려주는 플레이가 주효했다.

27분경 질리언의 이니시에이팅으로 교전을 연 T1은 미드에서 상대 마오카이를 빠르게 제압한 뒤 딜러진을 연달아 제압하면서 4킬을 쓸어 담았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T1은 내셔 남작을 처치했고 29분경 다시 미스 포츈을 끊어내면서 담원 기아의 포탑 다수를 파괴, 순식간에 6,000 골드 가량 차이를 냈다.

T1은 담원 기아의 본진 앞에서 전투를 열었고 '칸나' 김창동의 케넨이 먼저 잡혔지만 이민형의 진이 빠른 이동 속도와 긴 사거리를 바탕으로 담원 기아를 연달아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T1은 34분 기준 담원 기아와 9,000 골드 가량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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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경 미드에서 상대 자르반 4세의 이니시에이팅을 받아 친 T1은 미스 포츈까지 제압하며 담원 기아의 미드와 탑 억제기를 파괴한 뒤 2번째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바텀 억제기까지 파괴한 T1은 담원 기아의 본진을 헤집었고 이어진 교전까지 대승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4강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디펜딩챔피언 담원 기아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이번에도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롤드컵 4회 우승을 향해 달렸던 ‘전설’ 이상혁의 여정도 끝이 났다. 

이상혁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상대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팀원들이 생각보다 더 잘해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내가 중간에 집중력을 잃은 것이 아쉬움으론 남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올 시즌 신예들과 합을 맞춰 세계무대에 도달했다. 그는 “나이가 많다 보니까 팀 내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게임도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팀의 맏형으로서 짊어진 무게감을 전했다. 2013년 데뷔한 이상혁은 한국 나이로 26살이다. LoL e스포츠에선 노장에 속한다. 하지만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항상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T1이라는 팀에 있어서 좋은 팀원, 좋은 코치와 좋은 지원을 받아 좋은 결과를 받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이번 시즌 내내 지기만 해서 이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낸 이상혁은 “최근에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내년에 좋은 모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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