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연봉 2500만 원’ 논란으로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이로써 강민경은 2차 자숙에 돌입하게 될까.
강민경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채용 전문 사이트를 통해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강민경은 3년 이상의 경력직 채용을 예고하며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했다. 또 강민경이 사내 복지 혜택으로 입사 후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내용들을 나열해 욕받이 강도가 세졌다.
이번 일에는 강민경의 대응 방식이 화를 키웠다. 강민경은 2500만 원 연봉은 경력이 아닌 신입 직원이라고 수정했다. 그러면서 담당자의 착오로 잘못을 직원에게 떠미는 자질 부족한 대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광고하고 자랑해왔던 회사의 실체가 ‘연봉 2500만 원’과 현실의 사내 복지와 비교되며, 강민경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게다가 강민경은 2020년 유튜브 영상 뒷광고가 밝혀지며 구설에 올랐다. 강민경은 본인이 직접 구매하고 사용한 제품으로 소개했지만, 실상은 돈을 받고 광고하는 제품이었던 것.
이 때문에 강민경은 반년 이상 자숙하며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했다. 그랬던 강민경은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복귀했다.
복귀 초반 따뜻한 반응을 얻지 못했던 강민경은 지난해 다비치의 또 다른 멤버 이해리의 결혼을 계기로 반전을 맞았다. 둘 사이 우정이 부각되며 강민경은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성장한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은 그때부터 온갖 쇼핑과 광고를 곁들인 일상으로 유명세를 키웠다. 특히 65억 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해 사옥을 꾸몄고, 연말에는 1억 5천만 원 기부한 사실까지 직접 밝혀 주목받았다.
패션 회사 대표로 본인을 소개하며 승승장구하던 강민경은 그 회사의 직원 채용으로 2023년 시작과 함께 뭇매를 맞았다. 쇼핑으로 수백, 수천만 원을 즐기던 연예인 강민경이 직원 연봉으로 2500만 원을 책정하고 어려운 회사 사정을 읍소하는 대표 강민경으로 간극을 벌렸다.
2020년에는 광고비를 숨겼고, 2023년에는 직원 연봉이 들켰다. 이번에도 강민경은 돈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강민경의 메인 활동 영역 유튜브 채널은 2022년 12월 25일에 멈춰있다.
가수 강민경(32)이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경력 직원 채용 공고에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가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다. 강민경은 공고가 잘못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적은 직원 월급과 비교되는 강민경의 소비 수준, 지나치게 높은 회사 이직률 등 다른 논란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 중소기업 취업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력 3년 이상, 영어 응대에 연봉 2500만원
시작은 지난 5일 강민경이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의 CS(Customer Service·고객서비스) 담당 직원 공고문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CS 직원은 전반적인 고객 응대를 비롯해 상담, 물류센터와 소통, 해외 고객 이메일 영어 응대를 맡는다. 3년 이상 경력 직원을 뽑으면서 연봉은 2500만원이었다.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해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지자 강민경은 “신입 연봉을 잘못 기재했다”며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바꿔 말하면, 신입 연봉은 2500만원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신입 연봉은 대기업의 절반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기업 사람인이 중소기업 898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입사원 연봉 현황’을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세전 기본급 기준 평균 2881만원이었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사람인 연봉정보 서비스에 데이터가 확보된 94개사의 대졸 사원 평균 연봉(5356만원)보다 2475만원이 낮았다.
◇직원 책상은 협찬, 본인 책상은 700만원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
이후 강민경이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왔던 그의 소비 수준이 신입 연봉과 비교가 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집에 2700만원에 달하는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다고 공개했었는데, ‘1년치 연봉이 가스레인지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사무가구 브랜드 D사의 협찬을 받아 쇼핑몰 직원들이 사용할 책상을 제공받는 유튜브 영상도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영상에서 강민경은 “팀원들이 많으니까 다 사면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 그래서 회사에 메일을 보내서 제 채널을 알리고 제품 제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D사 책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10만원대 후반부터 2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강민경은 자신의 책상은 이사하면서 필요해서 따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강민경의 책상은 독일 가구업체의 것으로, 740만원대 제품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채용공고에서 복지로 소개됐던 공기청정기 역시 협찬 제품으로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직원들에게는 협찬, 본인에게는 너그러운 게 월급은 안 올려주면서 회사 돈으로 외제차 타고다니는 중소기업 사장이 생각난다”는 댓글을 달았다.
◇강민경 쇼핑몰 퇴사율 52%
논란은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퇴사율로 이어졌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해당 회사의 퇴사자는 6명이다. 최근 1년간 인원 증가율은 104%(12명)였으며 퇴사율은 52%였다.
이를 두고 “이건 강민경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이직이 잦은 직종인데다 중소기업의 높은 이직률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402개를 대상으로 ‘2020년 직원 퇴사율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퇴사율이 높았다. 대기업의 직원 퇴사율은 평균 8.6%였는데, 중소기업의 직원 퇴사율은 14.9%였다. 특히 대기업 직장인 중에는 ‘타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서’ 퇴사한 경우가 퇴사 이유의 절반(48.6%)에 가까웠다.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 중에는 ‘연봉을 높여 이직하기 위해’ 퇴사한 경우가 47.5%로 가장 많았다.
결국 이런 문제들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으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이 적극적인 구인 활동에 나섰음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인으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8.1%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