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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에 시위…교통공사는 탑승 거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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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연초부터 뭐하는 거냐”
“자기들 권리 챙긴다면서
남의 권리 침해하지 마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시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고 했으나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승차를 저지당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13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위를 하려고 열차에 탑승하려고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에 의해 승차가 막혔다.
공사 측은 역사 내 방송을 통해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날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조정한(대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고 예고했다. 5분을 넘기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한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앞서 공사 측이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이다.
전장연은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20일부터 지하철 선전전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자 2주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전장연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서울시장 및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주장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우리는 작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을 1년 내내 요구해왔다”며 “비장애인이 누리고 있는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는 권리 예산을 보장하는데 0.8%의 예산으로 윤석열 정부는 응답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가 우리의 권리를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전장연이 지난달 20일 잠정 중단하기로 한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새해에 재개한 것은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했던 예산안 중 극히 일부인 0.8%(106억원)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승강장에서 한복을 입고 시민들에게 세배를 하기도 했다. 휠체어에서 내려온 이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시민 여러분, 2023년도에는 시민의 권리를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외쳤다.

앞서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법원 조정안에 대해 지난 1일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경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 조정안은 1월 4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저희는 수용하는 의견으로 제출하겠다”며 “이틀 남았는데 오세훈 시장이 조정안을 수용해서 우리가 지하철에서 선전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열어달라”고 했다.

김민수 장애인연대 대표 등 30여명은 이날도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반대했다. 김 대표는 “요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방법이 잘못됐다”며 “올 한해도 계속 이렇게 시위하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장애인연대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러 온 전장연 회원들의 길을 막아서며 “장애인 망신시키지 마요. 시민들 볼모로 잡지 말아요” 등이라 했다.

승강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새해 첫날부터 진짜 뭐하는 일이냐” “자기들 권리를 챙긴다면서 남 권리 침해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등의 현장 대응은 지난해 연말보다 강경해졌다. 지하철 삼각지역 역장은 승강장에서 “역 시설 등에서의 고성방가 등 소란,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행위, 철도종사자의 집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전장연은 즉시 시위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달라. 퇴거 불응시에는 공사는 부득이 역사 탑승 거부할 수 있음을 알린다”는 방송을 반복했다. 1분여마다 방송을 반복해 전장연 측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서울시는 최근 전장연이 시위 재개할 경우 경찰과 협의해 현장에서 단호하게 대처하고 전장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리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결국 전장연은 오전 9시 10분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삼각지역장이 ‘경고방송 불응’을 이유로 이들의 탑승을 거부했고, 전장연 측 관계자들은 “탈 수 있을 때까지 대기하겠다”며 승강장 문 앞에 대기하며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들은 방패를 들고 승강장 6호차 칸까지 배치돼 시민들이 탑승하러 올 때는 자리를 비켜주고, 휠체어가 진입하려고 하면 문을 막았다. 박 대표는 “오세훈 시장은 법원 조정안 수용해달라”라고 반복해 외쳤고,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박 대표에게 “퇴거해달라”라고 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문 앞을 막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관계자들을 향해 “지하철을 타게 해주세요” 등을 반복해 외쳤다.

이들은 30여분 넘게 삼각지역 지하철 승강장 문 앞에서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해주십시오” 등을 외쳤다. 박경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하철을 탈 때까지 대기하겠다. 어디 이동하지 않고 각자의 문 앞에서 지하철 탑승을 요구해달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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