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고 유명한 맛집 대신 '인스타그래머블'이 대세
소비 큰손 MZ…취향 반영 중요해져
백화점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식음료(F&B)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에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식음료 행사는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 등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맛집과 손을 잡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디저트 카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치볼클럽, 줄리브, 도호 프로젝트, 덕덕덕 베이커리 등 한남동과 가로수길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던 SNS 인기 맛집들을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의 7월 1일~24일 F&B 매출은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4월 본점에서 진행한 풀디 팝업은 호응이 커 6월 본점에 정식 매장을 냈다. 연예인 생일케이크로 유명한 브랜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6월부터 이번달까지 본점에 오픈한 인기 디저트 7개 브랜드 경우 전체 구매고객의 50% 이상이 2030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리암스베이커리를 들였다. 이곳도 한남동 유명 베이커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탄 가게다. 리암스베이커리는 컵케이크 모양 등 디자인이 예뻐 올해만 6번의 팝업을 진행할 정도로 MZ,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이러한 결과, 신세계 상반기 스위트·카페 신장률은 전년 대비 25.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MZ 방문 기준이 높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기 증류식 소주 원소주의 팝업을 열었고, 2030들의 ‘인증샷’ 성지가 된 88라면스테이지도 오픈했다. 8월에는 다음달 18일까지 말차 전문 브랜드 수퍼말차 팝업을 열고 MZ세대 입맛 겨냥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6월부터 7월 28일까지 F&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MZ세대들 사이에서 구수하고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할매 입맛’을 뜻하는 ‘할매니얼’ 맛집이 뜨는 것을 고려해 한국식 디저트 팝업을 전개한다. 개성 주악으로 유명한 ‘연리희재’ 팝업스토어를 다음달 18일까지 선보인다. 갤러리아는 식품관 ‘고메이 494’를 리뉴얼 할 당시에 사퀴테리로 유명한 소금집 델리, 노티드, 새들러하우스 등 인기 카페 3대장을 모두 들였다. 겔러리아의 7월 1일부터 24일까지 델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6%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0년 지역 맛집 팝업보다 MZ세대들이 열광하는 디저트 팝업 등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MZ세대들이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만큼 백화점에서도 MZ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 사이에서 MZ세대 취향 저격할 짜릿한 댄스를 활용한 ‘댄스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댄스 경연 프로그램들의 인기에 힘입어 춤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틱톡, 릴스와 같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 인기 댄스 루틴 등을 따라하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유명 댄서를 브랜드 모델로 섭외하거나 중독성 강한 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따라하기 쉬운 춤으로 소비자 동참을 유도하거나 강렬한 인상의 댄스를 광고 등에 삽입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이번 광고에서 리정은 깔끔한 맛과 강렬한 짜릿함으로 사랑받아 온 씨그램을 그녀만의 파워풀한 춤으로 표현하며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다. 숨길 수 없는 당당한 매력의 리정과 감출 수 없는 짜릿함을 전하는 씨그램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평이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된 여름에 리정과 함께 새로워진 씨그램의 감출 수 없는 짜릿함을 전달하고자 이번 TV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라며 “한층 새로워진 씨그램과 함께 짜릿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씨그램은 지난달 플레인, 레몬, 라임, 비타 자몽에 이어 상큼한 복숭아 향을 더한 '씨그램 피치'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패키지도 전면 리뉴얼했다. 또한 무라벨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된 씨그램 라벨프리는 온라인 채널은 물론 편의점, 대형마트로 확장해 묶음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 중독성 강한 춤 활용한 FUN한 광고로 MZ세대 취향 적중
해태아이스크림은 폴라포의 신규 캠페인 ‘폭염과의 전쟁,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아마존이야’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중독성 있는 안내 멘트를 구사하여 유명세를 타 2300만에 가까운 영상 조회수를 보유한 ‘소울리스좌(김한나)’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중독성 있고 신나는 폴라포송을 제작하여 신나는 비트감을 통해 무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줄 폴라포의 강점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배우 오나라를 모델로 한 위 건강 전문 발효유 위쎈의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였다. 위쎈은 2017년 출시된 남양유업의 대표 발효유 제품 중 하나로 특허 유산균을 함유하고 당 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광고에는 위 건강 특허 성분 함유로 더 강력해진 위쎈의 ‘위산 프로젝트’를 콘셉트로 경쾌한 CM송과 함께 배우 오나라 씨의 유쾌한 댄스를 접목해 소비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인기를 끌었다.
랭킹닭컴은 댄서 가비를 발탁해 ‘나를 사랑하지만, 내 몸은 바꾸고 싶어’ 캠페인 광고를 진행했다. 가비는 댄스 크루 ‘LACHICA(라치카)’의 리더로, 지난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가비는 이번 광고에서 닭띠라는 공통점을 가진 GOD 박준형, 개그우먼 김민경과 함께 특유의 섹시함과 톡톡 튀는 매력을 강조하는 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여기어때는 여름 성수기 캠페인 일환으로 누구나 호감을 갖는 모델 8인을 선정해 중독성 있는 여기어때송을 선보였다. 윤종신, 장기하, 이미주, 노홍철, 장윤주, 미노이, 아누팜, 빠니보틀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여기어때송’을 불러 엔데믹을 앞둔 시점,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다.
서울우유는 우주소녀 보나를 메인으로 “비요뜨를 꺾어 봐”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TV 광고를 공개했다. 유쾌한 멜로디의 CM송 맞춰 발랄하게 춤을 추는 보나의 모습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우주소녀 보나는 최근 성황리에 종용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으로 대중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