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보상 요구 거세질 듯
KT 인터넷망이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전국곳곳에서 장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모바일과 PC화면.
KT의 유·무선 통신망이 25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전국적인 규모의 통신 장애를 겪었다가 약 한시간만에 복구됐다. KT의 유선 또는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KT 통신망을 통해 운영되는 여러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산업계 전반에 마비 현상이 나타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이 먹통이 됐다는 민원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상점 등 매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다. 배달업계도 패닉에 빠졌다.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이날 오전 11시50분까지도 SKT나 LG유플러스 휴대폰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전국 곳곳에서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KT 접속장애로 인한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KT 측은 “현재 통신 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KT 직원들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장비를 점검
이날 오전 11시쯤 KT의 통신 장애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KT 인터넷과 휴대전화 가입자들은 물론 기업망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점심 시간을 앞두고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당·가게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유·무선 서비스는 한 시간동안 장애를 일으킨 뒤 정오쯤 장애 복구가 완료됐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 조치하고, 순차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광주 도심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의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발생한 케이티(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장애 원인이 회사의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케이티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인터넷 서비스) 장애 원인은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앞서 케이티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한시간가량 전국 곳곳에서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인터넷 장애의 원인이 회사의 책임으로 밝혀짐에 따라 케이티 가입자들의 보상 요구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네트워크 경로가) 어느 구간에서 특정 장비 문제 등으로 (정상작동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통상 (경로를) 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데 이번 상황은 그 마저도 안 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지역 등) 부분적으로 안 되는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전국망이 마비됐다는 건 근본적으로 (케이티) 내부적 이슈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