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기성세대 직장생활 담은 콘텐츠 화제
신입 "점심 시간은 내 자유다"
팀장 "조직 생활엔 관심이 1도 없나"
'대변인' 자처한 네티즌들 '갑론을박'
통계청, 30일 'KOSTAT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 발간
미래보다 현재, 자신의 행복 추구…기성세대와 차이
혼자만의 시간 선호…독립된 주거 공간 더 좋아해

팀장 "내가 너무 신입에게 심하게 군 것 같은데, 같이 점심 먹으며 풀어야겠다"
신입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점심시간은 근로 시간도 아니란 말이야"
이른바 'MZ세대'와 '꼰대'의 직장 생활 속 속마음을 담아낸 유튜브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현실 고증이 제대로"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이와 동시에 MZ세대와 기성세대 각각의 '대변인'을 자처해 열띤 토론도 벌이는 중이다.
최근 이런 콘텐츠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는 Sh수협은행이다. 은행 측은 앞서 홍보 차원이 아닌 '인간미'가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기성세대와의 공감대 형성 및 MZ세대들과 꾸밈없이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초적인 채널 관리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은 은행 직원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시리즈는 바로 'MZ세대 vs 꼰대, 점심 편'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기다리게 되는 점심시간. 이 순간을 향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시각차를 드러낸 시리즈다. 신입과 팀장의 입장이 영상 각각 한 편씩에 담겼다.

먼저 신입 입장의 영상을 보면 오전 회의에서 팀장에게 꾸중을 들은 신입은 점심시간이 되자 "유난히 힘든 아침이었다. 식이섬유와 오메가3가 가득한 나의 다이어트 도시락과 어제 보다만 미드(미국 드라마)로 힐링을 좀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이때 팀장이 다가와 신입의 어깨를 툭 치며 "오늘같이 점심 어때?"라고 묻는다. 이에 신입은 "제발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생각한 뒤 팀장에게 "제가 요새 다이어트를 하느라 도시락을 싸 다닌다"고 에둘러 거절한다.
그러나 팀장은 "다이어트?"라며 "남자가 무슨 다이어트를 해? 그러지 말고 나가서 같이 먹자고. 요 앞에 기가 막힌 국밥집이 있어. 내가 한 그릇 사줄게"라고 한다.
신입은 속으로 "점심시간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다. 근로계약상 점심시간은 근로 시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이건 내 자유다. 한우 꽃등심이래도 팀장과 먹는 거면 죽어도 안 간다"고 생각하면서 "죄송합니다. 나중에 같이 드시죠"라고 끝내 거절한다. 팀장은 "밥을 먹어야지. 무슨 풀떼기를 먹고 일한다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홀로 자리를 뜬다.


이제 팀장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팀장은 "아무래도 회의 시간에 내가 신입에게 너무 심하게 군 것 같다. 같이 점심 먹으며 풀어야겠다. 같이 밥 먹고 하면서 푸는 거지"라며 신입과의 점심 식사를 결심한다.
모처럼 마음을 써서 식사를 제안했지만,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겠다"고 거절해온 신입. 한 번 더 도전해봤지만, 신입은 결국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겠다고 했다. 이에 팀장은 "나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실패다. 도대체 조직 생활엔 관심이 1도 없는 족속이다. 이럴 거면 회사를 뭐 하러 다니는 건지. 혼자 사업을 하던지. 스트레스받는다. 수육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말아야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다.
네티즌들은 "완전 공감", "현실고증 제대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댓글 창에서 활발히 토론을 벌이고 있다. "다이어트라고 하지 말고 의사가 이렇게 먹으라고 했다고 하면 좋다"는 조언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신입 편에 선 네티즌들은 "진짜 점심은 혼자 먹는 게 편하다", "제발 남의 일에 참견 좀 안 하면 안 되나", "우리 부장님이 이거 보면 좋겠다", "저 대화로 이미 점심시간 10분 날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팀장 편에 선 네티즌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들은 "근로계약서 운운할 거면 업무시간에 담배나 피우러 가지 마라", "저 팀장 정도면 엄청 젠틀하신 편", "이미 본인이 심하게 군 걸 인지하는 거부터가 완전히 꼰대는 아닌 것 같다", "저 직원이 사회생활을 진짜 못 한다", "사회생활 7년 차로서 저런 팀장님은 진짜 천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말 MZ세대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을 718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취업 후 꿈꾸는 직장인의 모습'에 대해 '내 집 마련 등 경제적으로 안정된 모습'(35%),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으로 인정받는 프로의 모습'(33%), '여행 등의 여가를 즐기는 여유 있는 모습'(16.3%) 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동료들과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모습'은 단 5.4%에 그쳤다. 신입이 그토록 '혼밥'(혼자 밥 먹기)에 열중했던 이유에 대한 방증으로 보인다.

MZ세대는 현재의 행복 추구, 본인 중심 소비, 불필요한 인간관계 지양 등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본인 정체성을 정의하는 하나의 행위로 간주하고, 소신대로 결정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통계청이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에 실린 'MZ세대의 생활환경: 생활비 원천, 주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1629만9000명으로 총 인구 중 32.5%를 차지했다. 1980∼1994년 출생자인 M세대는 1033만명(20.6%), 1995∼2005년 출생자인 Z세대는 596만9000명(11.9%)이다.
이들은 미래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였다. 집단보다는 개인, 가격보다는 취향에 지갑을 열었다.
MZ세대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현상은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욜로(YOLO)' △가치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 새로운 소비문화를 구축하는 모습은 SNS 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에 능숙한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소비에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문화를 SNS로 공유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품·콘텐츠를 소비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며, 이러한 경험이 빠르게 공유돼 큰 파급력을 갖는 것이다.
이들 세대는 타인과 시간을 보내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선호하는 것도 기성세대와 달랐다. 성향 변화로 주거 형태에서도 자신만의 독립된 주거 공간을 보다 선호했다.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택 개념은 소유에서 공유(co-living)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 축적된 자산이 적은 MZ세대에서는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주택 형태인 '코리빙(co-living) 하우스' 입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가구 구성별로 살펴보면 부모 동거 가구(42.5%)가 가장 많고, 부부+자녀 가구(19.0%), 기타 가구(17.2%), 1인 가구(15.0%), 부부 가구(6.3%) 순이었다.
청년층 비혼·만혼으로 부모 세대에서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모 동거 가구와 청년 1인 가구 비중은 과거보다 증가했다.
생활비 원천은 부모 동거 가구에서 본인의 일·직업으로 마련 54.0%, 부모 도움 41.2%, 금융 자산 2.2% 순이었다.
반면 1인 가구는 본인 스스로 마련이 81.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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