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지지 굳건하다” 성명
中은 밀 수입 확대 러와 밀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중국도 대만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J-16 전투기 8대와 Y-8 기술정찰기 1대 등 9대의 군용기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대만 국방부는 이에 초계기를 파견하고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 군용기의 대만 ADIZ 침범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4일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운용 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전선에 투입될 상륙함과 상륙정 등이 동원됐다.

이에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변인은 24일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 전략, 지리 환경, 국제 공급망에서의 중요성 등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도 “신중하게 정세 추이를 평가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동태를 주시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23일에는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의 대만 지지는 반석처럼 굳건하다”고 밝혔다.
대만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연결지으며 경계하는 기미에 중국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는 완전히 내정에 속한다”며 “대만 민진당 정권은 최근 미국 등 서방 여론에 동조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국의 대(對)대만 군사 위협을 악의적으로 과장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역사적, 법리적으로 반론의 여지가 없다”며 두 사안이 완전히 다르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던 중국의 입장이 애매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계속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군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러 제재에도 동참하면서 중국의 도발을 경계하고 나선 반면, 중국은 밀 수출 확대 등으로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군 소속 항공기 9대가 24일 저녁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입했으며, 이에 따라 군의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과거 중국의 ‘위협과 위협’을 고려할 때 어떤 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동조한다”며 “대만은 역내 군사활동에 대한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외국으로부터의 잘못된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은 미국의 대러 수출 제한 조치에도 동참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우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날인 23일엔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도 “미국의 대만 지지는 반석처럼 굳건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우려나 대중국 메시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중국이 비슷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처하면 그 충격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대만에서 메아리로 들리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그동안 제한해왔던 러시아산 밀 수입의 전면 개방을 발표했다. 밀 수입 개방은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관을 위해 중국을 찾았을 때 이뤄진 일괄 협상 중 일부다.
[우크라이나 침공] 체르노빌 원전 인근서도 전투…가장 위험한 순간 최소 137명 사망‥러, 체르
폐기물 저장소 포격 당한 후 방사선 수치 증가 국제원자력기구 "심각한 우려" 교전 자제 호소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도 벌어졌다. AP 통신은
hoonseu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