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차 3종 공개
애플 미래차 하청 구애 행보 평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시제품 3종을 공개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 기술의 날 행사인 '테크놀로지 데이'에서 세단형 전기차 모델E,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C, 전기버스 모델T 시제품을 선보였다.
■ 규격 부품 조립해 전기차 만드는 모듈식 플랫폼 ‘MIH’ 사용
폭스콘이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전기차는 폭스콘이 대만 자동차 업체인 위룽 자동차(Yulon Motor)와 만든 합작사 '폭스트론(Foxtron)'이 제작했다. 폭스콘은 다른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며 첫 번째 고객은 위룽 자동차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전기차 모델은 폭스콘의 전기차 플랫폼 ‘MIH’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IH는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플랫폼으로,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세단형 전기차 모델E는 출력 750마력, 최대주행거리 750km로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와 제휴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모델 C는 SUV형 전기차로, 제로백 3.8초의 재빠른 성능에 3만500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버스 모델T는 최대주행거리 400km에 최고속도 120km/h 성능을 갖췄고 내년에 대만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애플 제품 조립을 넘어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11월 폭스콘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에는 미국 피스커 및 태국 에너지 그룹 PTT와 자동차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우리는 준비가 되었고, 더 이상 전기차 업계에서 새내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이 전기차 모델들이 5년 안에 폭스콘에 약 350억 달러(약 41조 5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 가량을 부품 또는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더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이 이번 전기차 시제품 공개를 통해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어떤 회사가 애플의 전기차 사업에 참여할 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용차 콘셉트카 전기차를 각각 공개했다. 이와 함께 폭스콘은 내년 대만 대중교통 업체에 출고할 전기버스도 함께 선보였다.
폭스콘은 이번에 공개한 전기차를 자체 브랜드보다는 다른 자동차 업체를 위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은 우선 대만 '위룽자동차'를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했다.
폭스콘의 모회사 홍하이정밀공업의 류양웨이 회장은 "점진적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건설해 왔고 이번에 독자적인 전기차 모델까지 공개했다"며 "(폭스콘이) 더는 전기차 업계에서 새내기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공개된 폭스콘의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제작 지원 플랫폼'(MIH)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IH는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플랫폼으로,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거의 유사하다. 2025년까지 MIH 설계를 이용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10%를 생산하겠다는 폭스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류양웨이 회장은 강조했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올해 전기차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애플과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자신들이 설계한 자동차를 생산할 완성차 업체를 찾고 있던 애플은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닛산 등과 협상을 가졌지만 타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애플과 섣불리 손잡았다간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완성차 업계에 퍼져서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이번 전기차 콘셉트카를 통해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됐으나 잦은 책임자 교체 등으로 출시까지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