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2% 급락, 가상화폐 시총 두달만에 1400조원 날라가
우울한 전망 감도는 시장…"지금보다 1만달러 더 떨어질 것"
미국 주식 시장 급락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폭락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21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2% 넘게 하락한 3만6127.2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7% 이상 폭락한 2546.85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1400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5700억 달러(약 680조 원)가 사라졌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조1700억 달러(1395조 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매체들은 미국 금융당국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월가에서 연일 나스닥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정리에 나서며 가상화폐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CNBC 방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5.10포인트(2.72%) 떨어진 1만3768.9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화폐 해외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86% 떨어진 3만6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일까지만 해도 4만 달러대를 지키던 비트코인은 21일 오전 4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수직 낙하했다. 22일 오전 3만7000달러 선이 무너졌으며, 그 뒤 3만6000달러대 초중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2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84% 내린 4448만 원을 기록했다. 20일 오후 5000만 원선이 깨진 뒤 계속 내리막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약 5700억 달러(한화 약 68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금'으로 일컬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도 '유탄'을 맞은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올해 4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하반기부터는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에도 나설 거라고 밝혔다.
때문에 비트코인 전망은 대체로 우울하다.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 소속 폴 잭슨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곧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의 지지선을 2만630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보다 1만 달러 이상 더 폭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현재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며 "연내에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